인셉션..프로이트가 보면~ 깜짝! 놀랄껄~~











인간의 깊은 곳,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본내를 끄집어내어 까발리길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는 꽃미남 레오를 영화에 끌여들였다.
최근 들어 유난히 선굵은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레오의 작품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레오는 매우 복잡한 캐릭터인 '코브'를 매력있게 그려냈고 작품은 집중력을 가지게 되었다.
마리앙 꼬뜨아르의 팜므파탈적인 연기 역시 작품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여타 주연들의 연기 역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을 유지해 주었다.
농익은 연기를 보여준 일본의 전설적인 배우 와타나베켄, 최근 뜨고 있는 엘런페이지, 고인인 히스레저를 닮은 조셉 고든-레빗의 능글맞은 연기, 베트맨의 집사 마이클케인, 영원한 우리의 스나이퍼 톰베린저, 역시 베트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킬리언머피의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력..정말 호화군단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들의 조합이었다.
이 정도의 출연진이 모였기에 두시간 반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늘어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의 재미를 채워주기 충분했겠지만, 이 영화가 가진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무시무시한 연출력이다.
인간심리의 근저를 파해치는 그는 이번에는 감히(?) 무의식의 세계에 손을 댔다. 프로이트가 살아있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머리를 쥐어 뜯었을 것이다.
베트맨에서는 인간의 "악"함에 대해 끄집어 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의 "죄책감"을 끄집어 내고 있다. 아무리 깊고 깊은 무의식 속에 숨겨놓았더라고 언젠가는 그 괴물이 지배할 때가 올것이다.
인간의 악함은 인간이 가진 본질적 어두움이라면 죄책감은 인간이 창조한 어두움이다. 결국 악과 죄는 숨기고 또 숨겨도 드러나고 깊으면 깊을 수록, 늦으면 늦을수록 그 표출은 강력해 진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3단계의 무의식 여행도 상당한 흥미를 끈다. 프로이트의 의식과 전의식, 무의식의 단계를 드러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각 단계를 벗어나게 해주는 "킥"은 이른바 각 단계의 절제장치이다. 전의식이 무의식과 의식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것처럼 말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사전에 상당한 공부와 머리회전운동이 필요하다.
어느게 무의식인지, 의식인지, 1단계인지, 2단계인지, 3단계인지..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늦춰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과 무의식의 세계를 오가는 과정은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한다. 광고카피에서 나오지만 역시나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있다. 네오의 매트릭스처럼 무의식의 세계는 그 주인의 의지에 종속되는 세계이다. 문제는 매트릭스와 마찬가지로 그 무의식의 질서나 원칙을 깨뜨리는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파고들어가는 이의 무의식의 방어전략일 수도 있고, 연결된 타인의 무의식일 수도 있다.
죽음은 메트릭스에서 죽음이 현실에서의 죽음이 되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에선 현실로 돌아오는 키가 된다. 죽음이 현실을 일깨우는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즉 현실은 무의식의 죽음이자 무의식은 현실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진짜 문제는 그 무의식이 현실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레오의 죄책감은 무의식 깊은 곳에서 그를 억압하고 있다. 그 억압은 그 스스로 만든 감옥이기도 하지만 그의 죄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설픈 인셉션의 경험은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그에게 깊은 죄악을 무의식에 심어준다. 레오가 생각하는 구원은 그의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의 집은 그가 돌아가야 할 상징적인 구원처이다. 그의 무의식의 근저이자 그의 죄책감의 근저인 그곳이다. 그 무의식의 근저가 점차 넓어지고 깊어질 수록 레오는 파멸을 향해가고 실존감을 잃어간다. 아니 오히려 모든곳에서 실존감을 가진다고 볼 수도 있겠다.
매트릭스를 보면서 느낀 딜레마인 과연 불편한 진실이 편한가? 안락한 거짓이 편한가?하는 고민은 이곳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꿈을 꾸는 이유가 잠에서 깨기 위한 것이 되어버린 영화속의 존재들, 무의식의 근저에서 몇십년을 보낸 코브...그속에 영원히 살기로 결심한 "맴"..이들의 선택을 나는 비난할 수 있을까?,....오히려 부러워 하지는 않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