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감상평
빠삐용은 쇼생크탈출을 넘어서는 탈옥영화의 최고봉이다.
쇼생크탈출보다 훨씬 무거운 철학적 주제, 사회의식, 실험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인간에게 자유의 소중함과 인생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스티브맥퀸의 연기는 우리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위대하고,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는 나를 창피하게 만들 정도로 숙연하다.
빠삐용이라는 사회, 구조가 만든 죄인은 하늘이 만든 죄인인 나병환자들만이 유대를 느낄
정도이다.(과거에는 나병을 천벌이라고 하였음.)
이런 미천한 존재가 해탈을 위해 죽음마저 이겨내는 생생한 투쟁의 기록을 이 영화는 담고있다.
독방에서 죽음과 맞닥드리는 장면은 어지럽기까지 할 정도로 전위적이다.
실제로 악어와 마주하고, 식민지와 교도소의 실상을 상당부분 드러내고, 부패와 대규모
위조사건, 드레퓌스 사건 등의 민감한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게 되고, 빠삐용과 드가의 우정은 피를 끓게 한다.
보면 볼수록 배울게 많고, 알면 알수록 위대한 작품..빠삐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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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단순한 탈출영화가 아닌 한 인간의 성장기..인류의 성장기..
빠삐용은 한낱 양아치, 금고털이범.. 살인과는 거리가 먼 사회의 하류이다.
그에게 신은..아니 사회는 시험과 고난을 내린다..
자신은 무죄라고 끝없이 외치는 빠삐용의 외침과는 반대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억울함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끝없는 탈옥시도와 의지로 나타나게 된다.
빠삐용은 무죄인가?..하지만 아니었다.
빠삐용은 스스로도 인정한 유죄였다.
그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 "인생을 낭비한 죄" 그것이였다.
빠삐용이 유죄를 인정하던 그 순간 난 내머리를 쥐어 뜯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빠삐용은 이제서야 자신의 죄를 알았지만 그렇다고 구원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구원은 스스로 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죄에 대한 댓가..그것은 감옥이라는 형구를 스스로 깨뜨리는 것 밖에는 없었다.
늙고 늙어서도 철없어 보일 정도로 탈출을 이야기하는 순수함이란 이제 그가 가진 유일한 구원이란 ..그리고 삶의 이유란 그것뿐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에게 탈출이란 자유를 구원하는 것이 아닌 죄를 씻는 속죄의식인 것이다.
교도소, 파도, 추적자, 사회, 믿음 그 모든 것이 그에게 고난인 상황에서의 끝없는 도전은 그에게 결국 자유라는 해탈을 준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무지 바쁘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있는가?
빠삐용의 죄...그것은 나의 죄였다.
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속이고..버렸다.
분명히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지도 돌아서지도 않았다.
그저 그 길을 의미없이 따라가거나 앉아 쉬고 있었다.
빠삐용의 죄는 우리의 죄다.
잘못된 것을 눈감아버리고,
올바른 길을 가려버리고,
정의를 왜곡해버리는..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하지도 못하게 한다..
빠삐용이 마지막에 간 죽음의 섬에는 드뢰퓌스의 자리가 있다.
빠삐용은 그곳에 앉는다.
빠삐용은 드뢰퓌스가 된다.
우리 모두는 언제든 빠삐용이 될 수 있고..드뢰퓌스가 될 수 있다...
난 유죄다.... 의미 그대로 인생을 낭비했었을 뿐만 아니라..
정의에서 눈돌려버린적 있는..아직까지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죄인이다.
"드가"가 될 것인가..빠삐용이 될 것인가?...아직도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자유라는 것을 원한다고 느낀다면...
이 작품을 보자.
그리고 그 뒤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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