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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슈퍼내추럴!2006

스쿠터로세계일주 2008. 3. 29. 21:08
영화 줄거리
20년전 평화롭던 윈체스터집안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어머니는 화염에 휩싸이고 샘과 딘은 아버지와 함께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로부터 20년후.. 집안의 은밀한 사업을 벗어나 평범함을 찾던 샘에게 형인 딘이 찾아오는데... 형제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다시 힘을 합치지만 20년전의 고통은 다시 반복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모른채 복수심과 가족애 때문에 샘과 딘은 다시 퇴마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데... 그들에게 평화는 올 것인가?..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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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브레이크...슈퍼내추럴...? 형제는 용감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가족이나 슈퍼내추럴의 샘 가족처럼 인생을 살면 형제애가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가 없을 것이다. 고난과 역경속에 피어나는 가족애, 형제애는 특히나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한다.

 

슈퍼내추럴이 가진 최강의 장점은 역시 끝모를 형제애이다. 희생적인 형, 반항적인 동생 멀리서 바라보면서 진심으로 위하는 아버지, 죽어서 영혼이 되어서도 아들들을 돕는 어머니까지.. 윈체스터 집안의 가족애는 아무리 유별난 한국인이라지만 진저리날 정도의 강도를 자랑한다.

 

비단 배우들이 꽃미남이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개인적으로 딘은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샘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다.만...어쨌든 꽃미남 형제의 인생역경 퇴마이야기인 슈퍼내추럴은 회마다 등장하는 8등신의 미녀들과 화려한 그래픽과 흥미로운 어둠의 이야기로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그래도 역시 드라마 최고의 힘은 가족애이다.

 

한국인에게 가족애는 유별나다. 가부장적 전통은 장자의 희생적인 리더십을 강요했다. 그 속에서 가족들은 서로간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고 그러한 내부의 이타적인 관계는 서로를 뗄래야 뗄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만큼 서로를 아끼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국난의 고통은 가족을 더욱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으며, 이 중에서 특히나 노동력의 중심인 남성과 형제의 관계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 이제는 사회가 개방화되고 핵가족화 되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경계가 무너져 과거 정도의 의미는 잃었을지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프리즌브레이크나 슈퍼내추럴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 마음속의 가족애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어느 일본 저널리스트가 한류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한국드라마는 '가족'을 그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적이 있는 것을 읽었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아직도 한국은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의 사회이며, 가족을 기본단위로 하는 유교적 사회라는 것이다.

 

게다가 슈퍼내추럴은 평범한 가족의 관계가 아니라 극단의 위험에 처한 가족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가 워낙 유쾌한 작가의 역량덕에 번번히 웃음을 주지만 중심선은 결코 웃을 기분을 주지 않는다.

고통과 위기는 사랑을 굳게 한다는 말의 의미는 이럴때 쓸 수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또다른 매력은 퇴마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접했던 퇴마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퇴치방법이나(어설플 정도로)..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상급의 퀄리티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퇴마의 주 대상인 악마나 영혼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금기'시 하는 것들의 경고를 의미한다. 말하거나 접하기를 꺼리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자구책인 것이다. 이러한 금기는 언제나 우리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금기를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인 일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이 주제를 다루고 있고 우리가 이것을 본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딘 윈체스터...보고있자면 제임스 딘이 떠오른다. 드라마의 매력중 하나인 꽃미남형제 중에서 딘이 눈에 띄는 이유는 제임스딘을 닮은듯한 외모와 가족에게는 희생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반항적인 복합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제에 어울리는 반항의 아이콘은 딘이다. 그리고 딘이 의미있는 이유는 옆에 샘이 있기 때문이다. 똑바르고 보살펴주고 싶은 샘이 있기에 딘의 희생과 일탈은 우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주제 자체가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고, 드라마의 내용에서 번번히 나오는 사회 비판적 대사들, 그리고 반항아와 올바른 청년의 오묘한 팀웍, 락의 향연, 로드무비적 요소, 피로 이어진 형제의 형제애!

삐딱하게 세상을 보면서도 가족의 의미를 되세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슈퍼내추럴! 귀신잡는 형제!